연말 인사, 3∼4세 승계는 ‘진행형’… GS·현대차 주목

2011-12-0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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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김형욱 기자) 매년 연말인사의 화두인 3∼4세들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 삼성은 무산됐지만 GS와 현대차그룹 등은 올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연말 인사를 앞두고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GS다. 4세들의 승진인사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GS는 아직 회장직을 승계할 후계가 명확하지 않아 이번 인사에서 윤곽이 잡힐지도 관심사다.

이달 초 인사를 실시할 예정인 GS는 내년 1월 ‘GS에너지’ 출범을 앞두고 에너지 부문의 대규모 조직개편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허동수 GS칼텍스 회장과 그의 장남인 허세홍 GS칼텍스 전무의 인사이동이 점쳐진다.

(주)GS 아래 해외자원개발·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부문을 총괄하는 GS에너지가 생긴다. 특히 GS칼텍스가 그동안 자회사에서 내년에는 손자회사로 내려가기 때문에 허동수 회장이 GS에너지 신임 대표를 맡거나 거취 이동이 유력해 보인다.

때문에 재계는 허세홍 전무의 승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허 회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경영권 승계 과정을 밟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GS칼텍스가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는 것도 승진인사에 힘을 실어준다. 지난 3분기 유통 부문 등 다른 계열사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반면, GS칼텍스는 전년비 124%나 증가했다.

일각에선 허 전무가 GS에너지로 이동해 요직을 맡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GS칼텍스는 GS와 함께 세브론이 50%의 지분을 갖고 있어 경영권 승계에 제약이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GS칼텍스가 상장 이익이 높으면서도 비상장사로 남아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기적으로 상장 가능성이 높은 GS에너지의 요직을 맡는 것이 향후 후계 구도에도 유리할 수 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허윤홍 GS건설 부장도 관심의 대상이다. GS건설 역시 건설경기 불황 속에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어 승진인사 가능성이 크다. 특히 건설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향후 전망이 불확실한 만큼, 이번이 승진인사에 호기라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허동수 회장의 아들 허세홍씨가 에너지를, 허창수 회장의 아들 허윤홍씨가 건설 등의 경영권을 승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3세대의 경영활동이 활발해 당분간은 전면적인 승계가 이뤄지진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역대 최대 실적이 확실시 되는 현대차그룹도 작년에 이은 '승진잔치'가 예견되고 있다. '내실다지기'에 들어간 것이 유일한 변수다.

오너 일가 3세대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앞서 부회장까지 승진한 만큼 직급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다만 현 현대차 부회장에서 현대차그룹 전반을 아우르는 것으로 업무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정 회장의 딸인 정성이·정명이·정윤이씨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장녀 정성이씨는 이노션 최대주주(40%)이자 고문, 차녀 정명이씨 역시 현대커머셜 대주주(33.3%)이자 고문이다.

정명이 고문의 남편인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이 금융 계열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부문에선 올들어 녹십자생명을 인수하는 등 사업 확장 추세라 조직개편과 함께 오너가의 입지변화 가능성도 보인다.

3녀인 정윤이 해비치호텔&리조트 전무의 인사이동 가능성도 있다. 그의 남편인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도 최근 책임경영 차원에서의 자사주를 취득한 바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를 부부경영의 준비 단계로 해석하고 있다.

관심이 모아졌던 삼성의 후계 인사는 조만간 발표를 앞두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의 승진은 "없다"고 일축해 일단락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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