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전 세계는 지적재산권 확보를 위한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지재권 선진국들이 오히려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국의 유전자원 또는 전통지식들을 산업기술로 개발해 특허권을 선점하고 권리를 주장하는 사례도 빈발하고 있다.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연상케 한다. 이 같은 사례는 선진국 도약을 앞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스위스의 제약회사 파마톤은 인삼의 사포닌 성분을 추출한 영양제를 생산, 연간 3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다국적기업 네슬레가 한국 전통김치 제조법과 유사한 조미방법에 대해 한국을 제외한 14개국에 특허를 등록했기도 했다.
이 같은 대비를 진두지휘하는 한국식품연구원 장대자 박사팀은 우리 역사 속에 존재하는 전통식품의 우수성을 발굴, 고문헌 데이터베이스(DB)를 추가로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우리 전통식품의 고대에서부터 현대를 아우르는 통합 제공이 가능함을 의미한다고 장 박사는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가장 큰 특징은 전통식품이 수록된 주요 고문헌(왕조실록 등 역사서, 의서, 농서, 조리서 등 71권)을 대상으로 서지(고문헌명, 저자, 연대, 전체 페이지 수, 표지)를 포함해 가공법, 조리법, 건강기능성, 저장법 등의 정보를 발굴하는 것이다. 한자는 한글로, 옛글자는 현대어로 재해석, DB화하고 과학적 근거 확보를 위한 검증시스템도 개발한다.
우리 전통식품의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려는 노력이 중요한 시점이다. 우리것을 빼앗으려는 세계 선진국가·기업들, 이를 지키기 위해 외로운 싸움을 하는 한국식품연구원 장 박사팀, 대한민국 정부는 누굴 응원할 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