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년 역사를 가진 홍콩의 중국金銀거래소가 17일부터 위안화로 금거래를 시작한 데 이어 조만간 홍콩상품 거래소도 뒤따를 전망이다.
지난 14일자 블룸버그 회견에서 금은거래소의 헤이우드 청 사장은 "17일부터 항성 은행과 HSBC 홀딩스 등 25개 딜러가 위안화 금거래에 우선 참여할 것"이라면서 "위안화로 이뤄지는 금 거래가 하루 최대 600만홍콩달러(미화 7억7000만달러 가량)에 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모두 171개 딜러가 참여하는 거래소의 금 거래는 증시 불안으로 ‘안전 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올들어 하루 평균 1360억홍콩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의 평균 310억홍콩달러보다 4배이상 크게 늘어난 규모다.
청 사장은 "위안화 금거래를 부추기는 3가지 요소가 있다"면서“금값과 위안화 강세, 그리고 위안에 대한 다른 통화의 헤징 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은행과 금 가공업계, 그리고 보석업계가 모두 위안화로 금이 거래되도록 그동안 거래소를 압박해 왔다고 전했다.
거래소는 위안화로 은을 거래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으나 청 사장은 이날 구체적인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5월 18일 달러 액면 금선물 거래를 이미 시작한 홍콩상품거래소도 연내 모든 상품을 위안화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 등 중국 지도층은 홍콩을 위안화 역외 거래의 거점으로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아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해 왔다. 홍콩에 예치된 위안화는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전년동기비 93% 증가해 기록적인 6090억위안(960억달러 가량)에 달했으며, 홍콩의 위안화 채권 발행도 올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