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 스스로 현재 거래하는 저축은행이 우량한지 불량한지 알아보려면 저축은행 경영공시를 참고해볼만 하다. 현재 영업 중인 모든 저축은행은 오는 30일까지 한 해 회계연도(2010년 7월부터~2011년 6월) 경영실적을 공시해야 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직접 이번 공시를 통해 저축은행들은 각자 처한 입장을 설명하고 자구노력을 정확하게 시장에 전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옥석을 가리 는데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저축은행 경영공시를 편리하게 볼 수 있는 곳으로는 저축은행중앙회(http://www.fsb.or.kr) 사이트가 있다. '저축은행 경영공시'를 클릭할 경우 해당 은행의 경영공시 확인이 가능하다.
이때 가장 중요한 지표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다. BIS비율이 높을수록 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이 많아 건전하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에서는 BIS비율이 5% 이상이면 양호하고, 8%가 넘으면 우량하다고 본다.
고정이하여신비율 확인도 필수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체 여신 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로 낮으면 낮을수록 건전함을 의미한다.
대량 예금인출(뱅크런) 사태를 경험한 이후 주목받는 지표로 유동성 비율이 있다. 이는 예금을 포함한 각종 부채를 상환해야 할 때 해당 저축은행이 얼마나 잘 대응할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비율이 높을수록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뜻이다.
보다 자세한 경영 현황을 알고 싶다면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해당 저축은행 이름을 검색창에 입력 후 감사보고서나 사업보고서 항목을 열어보면 내용 확인이 가능하다.
특히 이번 경영공시에서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이 '주석' 부분이다. 주석은 숫자로 표현되는 지표가 아닌 저축은행들이 '말'로 설명하는 것이다. 금융당국과 회계법인의 승인을 받으면 저축은행들이 자율적으로 달 수 있다.
이번 결산은 지난 6월까지 경영상태만 반영하므로 저축은행들은 7~9월 사이 유상증자나 자산매각 등의 자구책을 마련한 사실을 주석으로 표기해 알릴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회계감사 결과가 확정된 경영지표에는 손을 댈 수가 없다"면서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이번에 최대한 주석을 상세하게 달아 자구책 등을 설명할 것이며 관련 계획 등의 실현여부 등을 당국이 추후 점검하기 때문에 허위사실 기재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