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99.20원 급등, 각종 지표 변동성 커져
지난 23일 현재 원ㆍ달러 환율(종가)은 달러당 1166.0원으로 지난달 말의 1066.80원보다 99.20원 급상승했다 이는 8월 한 달 상승폭인 12.30원의 8배 수준이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지난주 정부가 환율에 개입하지 않았다면 환율은 1200원 대를 돌파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환시 관계자는 이런 사오항을 고려한다면 최근 환율 상승세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위험신호는 주가에도 빠르게 나타났다. 지난 23일 현재 코스피는 1697.44로 지난달 1일 종가 2172.31 이후 475포인트(21.9%) 폭락했다. 이 기간 주가 하락 속도는 리먼 사태가 먼저 반영되기 시작한 2008년 5월 이후보다 훨씬 빠르다.
특히 한국 CDS프리미엄은 지난달 1일 101bp에서 미국 신용등급 강등 직후 121bp로 급등하면서 각종 장단기 채권의 움직임도 가파르다.
2014년 9월물 외평채 가산금리는 22일 현재 217bp로 전날보다 19bp 상승해 200bp를 넘어섰다. 이는 2011년 1월5일 이후 최고치다.
최근 장기물 금리 수준도 리먼 위기 당시보다 훨씬 낮아졌다. 장기금리가 떨어진다는 것은 곧 기업의 수익률이 그만큼 악화한다는 뜻이다.
추석연휴 이후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14일 국고채 5년물 금리는 3.40%까지 내려 6년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3.55%, 20년물 금리는 3.65%까지 내려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같이 장기금리가 크게 내리면서 장단기금리 역전 현상도 나타났다. 이달 들어 15거래일중 8거래일간 국고채 5년물 금리가 통안채 2년물 금리를 밑돌았다.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국고채 1년물 금리보다 낮았다. 모두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금융위기가 심각했던 2008년 12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김석동 “금융위기 방비 탄탄”
이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국내 금융회사 건전성과 금융위기 우려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25일 오전 KBS-TV 시사프로그램 `일요진단‘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예대율과 외화보유고 등 각종 건전성 지표를 철저히 방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한 상황이 국내 금융회사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우리 금융회사의 건전성은 양호하다. 아직 견딜만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앞서 금융위기시 외환 유동성 등의 위기상황을 고려한 위기 테스트를 금융권에 요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금융위기 상황에 대비한 각종 시스템을 직접 챙겼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같은 날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측이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하며 국가부도 우려를 잠식시켰다.
특히 박 장관은 “종합해보면 무디스로부터는 작년에 신용등급이 상향됐고, 지금도 한국의 모든 상황이 차츰 개선됐다는 총평을 받았다”며 “S&P도 한국의 펀더멘털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튼튼하다는 총평을 내렸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현 상황은 리먼 사태 때와 비슷하고 해법도 있다고 지적하며 이 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이 특히 외환 유동성에 대해 더욱 선제적인 방책이 더욱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