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당사자는 MS 영국 법인과 이 회사에 임원으로 영입됐다가 작년 해고된 사이먼 네구스.
31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한 양측의 소장 내용에 따르면, 회사 측은 여성 부하직원을 성추행하고 그와 관련한 내부조사 과정에서 허위로 진술했다는 이유로 네구스를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네구스는 자신이 부당하게 해고됐다면서 MS 영국 법인에 대해 15년간의 소득 손실분을 보상하라고 요구했다.
MS 영국 법인은 네구스가 여직원 A에게 강제로 키스하고 여직원 B에게는 “내게 윙크해보라”고 요구했으며 짧은 치마를 입은 또 다른 여직원 C에게 의자 위에 올라가라는, 황당한 지시를 하며 성추행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또 네구스에게 3년간 재직하는 조건으로 받아간 보너스 22만5천파운드(약 3억9천만원) 중 7만5천파운드를 반납하라고 요구했다.
네구스는 이에 맞서 MS 영국 법인의 연례 영업회의에 “과도한 음주와 불미스런 행동들이 만연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회의 석상에 보드카 등 주류가 무제한으로 제공됐고 술에 취한 한 임원이 여직원을 여자 화장실 안까지 쫓아 들어가기도 했다면서 조직문화를 비난했다.
네구스는 이어 고든 프레이저 MS 영국 법인장의 자리를 이어받을 것이라는 언질을 받고 입사를 결정했으나 프레이저 법인장은 조사가 매듭지어지기도 전에 자신을 몰아낼 계획을 세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S 영국 법인의 한 대변인은 이에 대해 설명해 달라는 텔레그래프의 요청에 진행 중인 소송 내용과 관련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답변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