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가 매월 업계 내 400개 이상 기업의 구매 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1일 발표한 ‘8월 구매관리자지수(PMI)’에 따르면 지난달은 49.7로 기준치를 하회했다.
PMI 수치가 50.0 미만이면 제조업 경기가 전반적으로 후퇴하고 있음을, 이를 초과하면 성장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는 전월 51.3에서 하락한 것으로 10개월만에 처음으로 둔화세를 나타낸 것이다.
신규 주문도 소폭 감소하며 9개월 연속 증가하던 성장세를 마감했다.
응답자들은 이에 대해 “수요의 전반적인 둔화로 신규 주문이 감소했다”며 “일부는 고객사들 또한 생산을 중이고 있다”고 답했다.
수출 신규 주문 또한 동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문량 감소에 따라 생산도 덩달아 줄어들었다.
다만 생산 감소가 신규 주문 감소량을 상쇄한 덕분에, 잔존 수주는 증가했고 증가율도 지난 3개월 동안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체들이 신규 주문 수요를 맞추기 위해 기존 재고를 활용하면서 완제품 재고는 소폭 감소했다.
이처럼 신규 주문 및 생산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 기간 제조업 고용은 증가했다.
응답자들은 고용을 늘린 이유에 대해 “신규 프로젝트가 시작될 예정이며, 신규 주문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제조업 일자리 창출률은 올해 첫 5개월 대비 하락했다.
8월 구매 활동은 전달 대비 변동이 없었으나, 공급업체 배송시간은 증가했다.
HSBC는 이에 대해, 공급업체의 생산 능력 증대 압력으로 인해 배송시간이 지연된 것으로 풀이했다.
구매 재고는 기업 내 재고 감소 정책에 따라 줄었다.
이달 구매 가격 상승률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과거 조사치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올해 초보다는 낮았다.
생산 가격 또한 소폭 증가했으나 신규 주문 수주에 대한 치열한 경쟁으로 증가율은 제한됐다.
프레드릭 뉴먼 HSBC 아시아 리서치팀 공동대표는 “글로벌 금융 불안정성과 서구 선진국의 수요 둔화가 한국 제조업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면서 “기업들은 고용을 늘리는 등 여전히 낙관적인 기대 심리를 보이고 있으나, 신규 주문 감소세는 한국 경제 성장세가 향후 수 개월 간 평균 이하 수준을 나타낼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행이 특히 고심하는 부분은 일부 궂은 날씨의 영향으로 8 월 구매 가격 및 생산 가격 압력이 반등했다는 점”이라며 “그러나 당분간 지속적인 인플레이션보다는 성장을 위협하는 리스크 상승을 정책 결정기준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