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LTE 시대 풀어야 할 숙제 많다

2011-09-0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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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운식 기자) SK텔레콤은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4G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에서의 선도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연일 티저광고를 쏟아내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이에 질세라 LTE 시장에서만큼은 확실한 이니셔티브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불사르고 있다.

하지만 LTE 본격적인 시대를 열자면 해소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한정된 주파수 환경에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트래픽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지, 또 현재 데이터 폭증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LTE 시대에도 도입할 것인지 고민이다.

또한 3G 가입자를 유인하기 위한 LTE 스마트폰 확보경쟁도 LTE 시장활성화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 LTE시대에 맞는 데이터트래픽 대책 필요

2009년 11월, 국내에 아이폰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올 연말에는 가입자 2000만명 선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로 인한 데이터 트래픽 증가율은 가히 기록적이다.

2009년 말 대비 모바일 트래픽 증가율은 23배에 달하고, 특히 스마트폰 가입자가 계속 증가하면서 데이터 폭증 문제는 정보기술(IT) 산업 전반에 큰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당초 2012년경 LTE 상용계획을 세웠던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일정을 앞당겨 LTE 상용화에 나선 것도 이같은 트래픽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올 연말까지 LTE 장비구축에만 1조원을 투자하는 것을 비롯해 올해 통신 3사가 유무선망 고도화에 투자하는 7조5000억원의 투자비중 상당수가 트래픽 해소용으로 지원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관계자는 “LTE를 상용화 한 초기에는 말 그대로 막힘없는 서비스가 가능하겠지만, LTE 스마트폰 출시가 본격화되고 3G 가입자의 LTE로의 쏠림현상이 발생할 경우, 새로운 데이터 폭발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합리적 요금해법을 찾아라

LTE 통신 요금은 기존 3G 이동통신 요금보다 5000~1만원가량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월 4만5000원을 내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LTE 서비스로 갈아타려면 월 5만~5만5000원 정도를 내야 한다는 뜻이다.

LTE용 스마트폰도 따로 사야 한다.

이통사 임원 관계자는 “무선 인터넷 속도가 획기적으로 빠른 프리미엄 서비스인 만큼 요금을 소폭 올리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1위 업체인 SK텔레콤은 지난달 1일 800㎒ 주파수를 사용해 서울 전역과 경기도 일부에서 LTE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는 노트북에 꽂아서 쓰는 모뎀 형태 제품만 나와있어서 가입자가 수천명에 불과하다.

LG유플러스 재무책임자 성기섭 전무는 “LTE 망에서 사용할 LTE 전용요금제를 설계중”이라면서 “고객이 원하는 단말기를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LTE 서비스 최대 고민거리 중 하나는 요금제다.

높은 요금의 벽의 부딪혀 고객들이 외면한다면 LTE의 의미는 퇴색되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요금제가 LTE 활성화의 열쇠를 쥐고 있는 셈이다.


◆ 4G시대엔 스마트폰 공급관행 개선해야

4G 시대에는 단말기가 이동통신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는 경향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다 공정한 단말기 공급·유통 구조가 정착되어야 한다는 게 지적이 나오고 있다

4G 시대 개막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 역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새롭게 시작하는 4G 스마트폰을 도약의 계기로 삼는다는 목표다.

하지만 일부 이동통신사들은 새로운 시대에 대한 장밋빛 전망 속에서도 과거에 대한 우려가 발목을 잡고 있다.

4G 시대에도 ‘눈치보기’와 시장 지배력을 활용한 불합리한 공급관행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갤럭시S2 급 성능에 LTE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오는 11월중에 국내 시장에 내 놓을 계획이다.

이 제품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1개월의 시차를 두고 공급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첫 LTE 스마트폰 출시 이동통신사·제조사 타이틀을 함께 차지하기 위해 긴밀한 협조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은 첨단 기술집약 제품으로 출시 3개월만 되어도 구형으로 전락해버리는 상황에서 1개월의 차이는 이동통신사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통업계가 4G 시대 개막을 계기로 서비스와 네트워크 중심 경쟁을 선언한 만큼 품질로 승부하는 공정한 단말기 경쟁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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