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4G 이통통신용 주파수 경매가 종료되면서 국내 이통사들의 4G LTE 대회전(大會戰)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초 800㎒ 주파수에서 LTE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이번에 1.8㎓를 추가 확보하게 되면서 보다 넓은 주파수 대역에서 LTE 서비스를 제공하는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고 밝혔다.
같은 시기 LTE 서비스를 시작한 LG유플러스 역시 800㎒ 외에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2.1㎓ 주파수를 추가 확보하게 됐다.
이로써 LTE용 휴대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단말기를 확보하는 데 유리한 국면을 맞게 됐다는 평가다 .
KT는 경쟁사들보다 한발 늦은 오는 11월부터 LTE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에 확보한 800㎒는 내년 7월 이후에나 쓸 수 있어, 현재 2세대(2G) 서비스가 제공되는 1.8㎓를 서둘러 LTE용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각사의 전략과 계획은 착착 맞아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는 연내에 통신 3사가 본격적인 LTE 경쟁에 들어서게 된다.
기술적으로 LTE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른 신기술일 뿐이다.
하지만 LTE의 보급은 우리의 삶을 또 한 차례 뒤흔들어놓을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지금의 유선 초고속 인터넷과 맞먹는 초당 100메가바이트(Mb)의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이는 휴대폰에 보이지 않는 랜(LAN)선을 연결해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다.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나만의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진정한 유비쿼터스 세상이 열리는 것이다.
LTE를 이용하면 고화질(HD) 영화 한 편을 2분 만에 스마트폰으로 내려받을 수 있다.
영상통화는 기존 서비스보다 8배나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입체(3D)로 대용량 온라인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LTE 대중화는 유선 인터넷과 PC 중심으로 이뤄지던 정부 민원서비스와 금융 등 국민의 일상생활을 모바일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또 하나의 변화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이는 콘텐츠를 인터넷에 올려두고 필요할 때마다 내려받아 즐기는 것을 말한다.
LTE망이 갖춰지면 클라우드 서비스망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서효중 가톨릭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오프라인의 실제 공간이 초고속 이동통신을 통해 네트워크 상의 사이버스페이스와 하나로 통합되는 세상. 그것이 막 발걸음을 떼는 4G LTE가 우리에게 제시하는 머지않은 미래다"라고 말했다.
◆ 용어 설명
LTE(Long Term Evolution): 현재 사용되는 3세대(3G) 이동통신에 비해 무선 인터넷 속도가 5~10배 빠른 4세대(4G) 이동통신 서비스다.
LTE(오랜 기간의 진화)라는 이름은 '3G를 넘어선 진화를 이끌어갈 차세대 기술'이란 뜻으로 붙어졌다.
미국, 일본 등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LTE 서비스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