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아난티 회원들 “우리는 어떻게 됩니까”

2011-09-0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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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법적 처분’향배 주목…에머슨퍼시픽·회원“정부에서 적극 나서야”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제 회원권은 어떻게 됩니까” “회원권을 구입해놓고 한 번도 이용하지 못했는데….”

북한이 지난 22일 금강산 관광지구내에 있는 남측 자산에 대해 법적 처분을 단행하자 ‘금강난 아난티 골프·스파리조트’ 회원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이 리조트는 골프장 전문기업인 에머슨퍼시픽이 금강산 관광지구내 50만평 부지에 조성해 2008년 개장한 곳. 국내 자본이 북한에 건설한 최초의 리조트다.

골프장에 들어서면 금강산과 동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특히 3번홀은 길이 919m(약 1014야드)짜리 파7홀이고, 14번홀(155m)은 ‘깔때기 홀’로 유명하다. 깔때기 홀은 18개홀 중 유일하게 그린이 두 개인데 하나는 정규 그린이고, 다른 하나는 그린 중앙이 움푹 파여 깔때기처럼 생겼다. 티샷한 볼이 그린에 떨어지면 자동으로 홀인원이 되게끔 설계했다.

개장을 앞둔 2007년 10월에는 한국프로골프 NH농협오픈이 열렸다. 2008년 5월 정식개장했으나 두 달 뒤 총격사건이 발생하면서 지금까지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돼왔다.

이 곳에는 골프코스 외에도 100실 규모의 자쿠지 빌라, 온천장, 드라이빙 레인지 등이 있다. 에머슨퍼시픽은 골프장 개장에 즈음해 회원을 모집했다. 입회금은 국내 골프장 주중 회원권 가격보다 낮은 1700만원(기명)∼2500만원(무기명)이었다. 정산형도 있고, 보증금형도 있다. 리조트 건설에 관여한 A씨는 “당시 회원권 2000장이 팔렸다”고 귀띔했다.

골프장 이용 불능 사태가 벌어지자 일부 회원은 입회금 반환소송을 냈으나 패소했다. ‘남북 관계 악화 등으로 피해가 발생할 경우 에머슨퍼시픽은 책임지지 않는다’는 약관 때문이다. 3년여동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기다려온 회원들은 북한이 몰수 조치를 취하자 회원권은 어떻게 되는지 우려하고 있다.

에머슨퍼시픽에서는 회원들에게 자사가 운영하는 국내 3개 골프장의 정회원 대우를 해주고 있지만 남북관계가 호전되기를 기대하는 것 외에 묘책이 없다. 당사자들은 통일부 장관이 바뀐 것을 계기로 정부가 국제사법재판소나 국제상사중재위에 제소하는 등 적극 나서주기를 바라고 있다.


<금강산 아난티골프장 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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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연도(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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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공 2004년 11월
투자비(추정) 500억∼600억원
모집 회원수 약 2000명
시범 라운드 2007년 5월
대회 개최 2007년 10월25∼28일
정식 개장 2008년 5월
출입 금지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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