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이후 잠복해 있던 주류-비주류 간 감정 다툼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계기로 불거졌으며, 이는 내년 총선과 대선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시장 출마를 두고 손학규 대표와 갈등을 빚은 천정배 최고위원은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특정 인사가 여론조사 지지도 높아 후보로 삼는다면 대선을 치를 필요가 없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게 정권 이양하면 된다"며 "외부인사를 영입하는데 신경쓰다가 시간을 보낸다"며 당내 경선을 요구했다.
천 최고위원은 비주류 모임 '민주희망2012'의 조찬 회동에서도 손 대표를 '제왕적 총재'라고 비판하는가 하면, 3+1 복지정책을 '겁쟁이 복지', '눈치보기 복지'라고 평가절하했다.
이는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는 '한명숙 추대론' 내지 '외부인사 영입론'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목적으로, 중장기적으로 내년 총·대선에서 비주류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손 대표측은 불편한 마음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손 대표측 관계자는 "대표를 공격해 선명성을 내세우는 방식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고 서로를 갉아먹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야권의 여망인 대통합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자중자애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 대통합을 두고 '리더십 평가'란 시험대에 오른 손 대표로선 당내 분란이 자신의 당내 입지와 대선 주자로서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 경계하고 나선 것이다.
한편 친노 진영은 한명숙 전 총리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모양새다. 한 전 총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내 후보 중 압도적 선두인 것으로 나타나자 서서히 분위기 조성에 나서며 선거전 채비를 갖춰나가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