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의장은 31일 오전 부산시의회 기자실에서 “지역구의 가장 큰 현안인 뉴타운과 해양혁신도시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에 이제 후임자가 해도 큰 물의는 없을 것으로 생각했을 뿐 남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며 총선 불출마의 뜻을 밝혔다.
김 전 의장이 국회의장을 지낸 당내 중진 의원으로서 처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향후 다른 의원들 불출마 선언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그는 “정치적으로 당이 힘들고 어려울 때 백의종군하는 모습이 정치권의 신뢰회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국회의원으로서, 당협 운영위원장으로서 충실히 역할을 할 것이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당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특히 “정치를 그만두고 안 그만두고를 나이나 선수로 따진다는 것은 후진적이며, 생각이 젊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지 인위적인 물갈이라는 말은 앞으로 안된다”며 최근 당내에서 영남권 중진의원을 겨냥한 ‘물갈이론’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전 의장은 92년 14대 총선에 부산 영도구로 출마해 정계에 입문한 이후 내리 5선을 했다.
최근 자신의 지역구인 한진 중공업 사태에 대해 강력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