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셰, 인플레 위험 재평가…금리 인상 중단 시사

2011-08-3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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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경계감' 발언 안 해"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미국과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조짐에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던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인상 정책을 재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이날 유럽의회에서 밝힌 성명에서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의 경기침체 리스크를 낮게 평가하면서 "유로존의 성장이 완만한 속도로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리셰는 이어 "ECB는 향후 몇달간 인플레이션율이 목표치인 2% 위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지난 4일 발언에서처럼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한 경계가 필요하다"거나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이 있다"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그는 "9월 초 공개될 ECB의 전망 자료에 중기 물가 동향 전망에 대한 위험이 연구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WSJ는 이 같은 트리셰 총재의 발언은 "그간 인플레이션에 대해 경계하는 입장을 오랫동안 보였던 ECB가 금리 인상 기조를 한동안 중지할 것으로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WSJ는 또 유로존 인플레이션율은 연율 2.5% 수준으로 현재 ECB의 목표치 2%를 넘어섰지만 이는 유가 및 상품가격 급등에 따른 올해 초 물가상승률 보다는 낮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WSJ는 이어 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율이 상품 가격 하락 효과로 내년에는 2%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ECB가 지난 6월 보고서에서 유로존 인플레이션율이 올해 2.5~2.7%, 내년에는 1.1~2.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음을 상기시켰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8월 인플레이션율이 2.3%를 기록, 물가상승 압력이 다소 진정됐다고 전날 발표했다.

카르스텐 브라제스키 ING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경제가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로존 주요 경제국들의 신용 대출 속도 둔화, 인플레이션 압력 하락이 이어지고 있어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높은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ECB가 유로존 성장률이 둔화된 뒤 인플레이션 위험을 재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ECB는 지난 4월과 7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 인상했고, 지난 4일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는 1.5%로 금리를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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