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체크인 카운터 바닥은 나무로 돼 있어서 참 좋아”
지인의 이같은 말에 기자는 “그래, 바닥재는 나무로 돼 있었지. 그런데 그게 좋은 거였나?”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지인은 “그럼. 외국 공항 가봐. 죄다 대리석 아니면 시멘트 바닥이지”라고 말했다.
공항을 출입하고 있었지만, 바닥재가 나무로 돼 있어도 별다른 관심 없이 지나쳐 왔던 기자는 한 없이 부끄럽기만 했다.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체크인 카운터 근처 바닥을 유심히 살펴본 사람이 있는가?
체크인 카운터 뿐 아니라 승객들이 공항에 도착해서 비행기에 탑승하기 우해 이동하는 주요 동선 중 이용객들이 오래 머무르는 공간에는 어김없이 나무 바닥재가 함께 한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공간이라면 관리하기 좋고, 청소하기 좋은 소재로 마무리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대리석이나 시멘트같은 자재를 이용하는 것이 정상적인 사고방식일 것이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은 그 반대의 길을 택한 것이다.
진단평가 기반 경영컨설팅 기업 K사는 “불특정 다수가 수없이 이동하는 공간에 나무 바닥재를 깐다는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전 세계 어느 공항에서도 여객터미널 바닥을 나무로 깐 사례는 들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 기업은 “관리하는 사람의 입장이 아니라 공항 이용객들의 입장에서 생각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전했다.
개항 10년이 돼도 조금도 변하지 않은 나무 바닥재는 공항 건설 과정에서 그 소재를 택한 사람들의 탁월한 안목과 개항 이후 철저히 관리해 온 사람들의 합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들이 흘린 땀과 노력들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이 땀방울이 모여서 오늘날 인천국제공항이 세계 최고 공항의 대열에 당당히 설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명품’이란 이렇게 작고 사소한 차이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