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은 지난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 당시에도 대규모 투자 의사를 밝혀 미국의 위기 극복에 기여했었다.
BoA는 버핏의 이번 투자에 대해 주당 6%의 배당 수익률을 보장해주기로 했고 버크셔해서웨이는 BoA 보통주 7억주를 주당 7.14달러에 살 수 있는 권리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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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BoA)주가 추이(출처:CNBC) |
BoA는 최근 소송의 대상이 되고 인수 소문에 휩싸이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가 하락했었다.
미국 보험회사 AIG는 이달 초 모기지 상품 투자 손실과 관련해 Bo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BoA는 위기 수습을 위해 감원 계획까지 발표했지만, 주가는 지난 23일 장중 한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주당 6.01달러까지 떨어졌다.
버핏은 BoA의 위기 상황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판단, BoA에 대규모 투자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증시 개장 전에 공개된 버핏의 투자 발표로 BoA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4%까지 폭등했고 개장 이후 상승폭이 줄었지만, 전날보다 9.4% 급등한 7.6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BoA로서는 미국 경제가 어려울 때 대규모 투자를 결정해 위기 탈출에 이바지했던 '버핏 효과'를 체감한 하루였다.
하지만, 미국 경제 전체로 볼 때는 2008년 금융위기처럼 버핏 효과가 발생할지는 불투명하다. 유럽과 미국이 부채 위기를 겪고 낮은 성장, 높은 실업률 등으로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다 재정 부족, 물가 상승 압력 등으로 마땅한 치유책도 찾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버핏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한 직후 골드만삭스에 50억 달러를 투자해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날 뉴욕증시만 놓고 본다면 '버핏 효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
이날 뉴욕증시는 버핏의 BoA 투자 발표 후 잠시 급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증가 등 부진한 경제 지표와 26일 열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잭슨 홀 연례 미팅에서 벤 버냉키 의장이 3차 양적완화(QE3)를 시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다시 하락세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