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24일 ‘인문학이 경영을 바꾼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 간 기술 및 가격 차별만으로 경쟁우위를 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인문학은 기업경영의 새로운 돌파구로 인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 연구소가 지난 2월 최근 SERICEO 회원 4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국내 CEO 97.8%는 ‘인문학적 소양이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또 ‘인문학적 소양이 풍부한 인재라면 채용할 의사가 있다’는 답변도 82.7%로 조사됐다.
하지만 삼성경제연구소는 국내 기업이 인문학과 경영의 접목하는 데 다소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인문학자로 구성된 독립조직 운영 △외부 인문학 전문가의 자문 활용 △인문학족 소양을 지닌 인재 확보 △CEO의 조직 분위기 조성 등을 해결채으로 제시했다.
보고서에는 경영과 인문학의 접목한 글로벌 기업들의 성공사례도 소개했다.
마크 저커버그는 20세의 젊은 나이에 ‘지구상의 모든 사람을 연결한다’는 상상력으로 페이스북을 개발할 수 있었던 배경엔 그의 인문학적 통찰력이 자리 잡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P&G가 혁신 아이디어를 외부로부터 구하는 개방형 연결개발(C&D) 전략을 통해 비용절감과 혁신제품을 개발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데는 앨런 래플리 전 CEO가 강조한 창조적·통합적 사고가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인문학적 소양을 배양한다는 관점에서는 인문학 전공자의 현업배치가 가중 중요하지만. 기존 인력과 마찰을 초래할 수 있다”며 “임직원 교육·연수에 인문학 교육 과정을 포함시켜 인문학에 대한 조직의 수용성을 증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