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최대 풍속 40m/s의 강한 바람이 불어닥쳤던 서남해상은 아직 기상이 좋아지지 않아 피해집계를 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서거차항 인근 바다에서 김모(72)씨가 실종돼 해경 등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같은 날 완도군 고금면 덕동리 선착장에서 김모(75)씨가 1t짜리 배를 정박시키려다가 파도에 휩쓸려 1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흥덕대교에서는 8일 상당구 운천동 제2운천교 사이에 있는 돌다리에서 대학생 김모(24)씨가 물에 빠져 실종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행방을 찾는 등 사망.실종 사고가 잇따랐다.
여수, 광양, 해남, 신안 등에서는 33가구 6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광양 백운산 일대에서는 피서객 19명이 고립돼 119구조대에 의해 2시간 만에 구조됐다.
완도, 진도, 신안, 장흥 등 서남해안 양식장이 치명상을 입기도 했다.
완도에서는 85개 어가 소유 8500칸의 전복 가두리 양식장이 파손돼 전복 1300여만 마리가 태풍과 함께 유실됐다.
나주, 보성, 강진, 영암, 순천, 무안 등에서는 배(565㏊), 단감(86㏊) 등 재배지 682㏊에서 낙과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에서는 비닐하우스 42개동(3만여㎡)이 파손됐으며 무안에서는 2000㎡에 달하는 인삼 재배시설이 침수피해를 봤다. 순천에서는 오리 1만500마리가 폐사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26∼29일 쏟아진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경기도 동두천, 남양주, 파주, 광주, 양주, 포천, 연천, 가평과 강원도 춘천 등 9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8일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은 대규모 재해가 발생한 경우 선포되며 복구 비용 중 지방비 부담액의 50∼80%를 국고에서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