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억700만 위안에 낙찰된 중국 근대 미술가 창위(常玉)의 1950년작 '우뤄뉘(五裸女 5명의 나체여인)'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예술품 경매시장이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중국 신민완바오(新民晩報)는 올해 상반기 중국 예술품 경매시장 거래액이 428억4200만 위안(한화 약 7조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112.71% 늘어났다고 5일 보도했다.
이는 중국 야창(雅昌) 예술시장 모니터링 센터에서 대만·홍콩·마카오를 포함한 중화권 219개 경매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집계한 최신 통계치다.
야창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화권 경매시장에 나온 예술품 수량은 모두 25만점으로, 이 중 절반인 12만점 정도가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에도 중국의 서화 작품이 전체 예술품 경매가격을 끌어올린 중추 세력이었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서화 거래액은 총 257억2800만 위안으로 전체 거래액의 60%를 차지했으며, 이 중 근현대 서화가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 거래액 상위 100대 예술품 중 중국 서화가 차지한 비중이 거의 70%에 육박했다. 근현대와 고대 서화가 각각 34점, 28점으로 거래액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1억 위안(한화 약 165억원)에 달하는 서화 작품도 11점에 달했다.
실제로 중국 근대 미술가 창위(常玉)의 1950년작 ‘우뤄뉘(五裸女 5명의 나체여인)’가 지난 5월 말 홍콩 라베넬 경매에서 1억700만 위안에 낙찰돼 중국 유화 작품 중 처음으로 1억 위안이 넘는 거래액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5월 말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도 중국 화단을 대표해온 장다첸(張大千)의 서화 가우도(嘉耦圖, 연꽃과 중국 오리들)이 1억9100만 홍콩달러(한화 약 264억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현재 중화권 예술품 시장 열기를 지난 90년대 일본 예술품 시장에 비유하기도 한다.
보고서는 그러나 “지난 90년대 일본인들이 서양예술품, 특히 인상파 화가 작품에 주로 투자했던 것과 달리 현재 중국에서는 자국 출신 화가들의 작품이 주로 팔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하반기 예술품 경매시장 전망에 대해 보고서는 중국 경제 긴축정책 등 영향으로 상반기보다 거래액 증가속도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