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 3일 보도에 따르면 청쿵그룹은 2일 “영국 최대 물기업인 노섬브라이언 워터를 24억116만 파운드(한화 약 4조1304만원)에 인수할 것”이며 “이중 청쿵인프라스트럭처(CKI)와 청쿵실업이 각각 40%를, 나머지 20%는 리카싱 기금회에서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섬브라이언 워터는 영국 북동부 지역 260만명 주민에게 식수와 하수도 처리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는 영국 최대 수자원 관리업체로 지난 3월 말 기준 순부채 23억 파운드를 안고 있다.
현재 청쿵그룹은 노섬브라이언과 이 같은 내용의 계약을 이미 체결했으며, 노섬브라이언 기타 주주와 관련 당국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노섬브라이언 워터는 지난 1년 간 리카싱이 투자한 두 번째 영국 SOC 기업이다. 지난 해 7월, 리카싱은 58억 파운드를 투자해 프랑스 전력공사(EDF) 산하의 영국 전력망 사업을 성공적으로 인수했다.
그러나 리카싱의 영국 SOC 사업 투자가 항상 성공만 한 것은 아니었다. 지난 해 8월 영국 고속철 사업, 올해 초 독일 E.ON사 산하 영국 전력망 사업에 잇따라 투자했지만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이에 따라 리카싱 회장은 이번 노섬브라이언 인수에 특별히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입찰에서 리 회장은 업계 평균 시장가치보다 무려 30% 더 높은 가격을 써내면서 노섬브라이언의 최대 주주인 캐나다 온타리오 교원연금(OTPP)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OTPP는 현재 노섬브라이언의 지분 27%를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4년 5138만 파운드에 인수한 영국 수돗물 공급업체 캠브리지 워터를 입찰 전 7480만 파운드에 HSBC에 매각했다.
리카싱 회장이 이처럼 영국 SOC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내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영국에 SOC 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다.
HSBC 증권은 청쿵그룹은 해외에서 비교적 규모있고 우량한 자산을 인수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영국 SOC 사업은 바로 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둥우(東吳) 증권은 “영국 정부의 SOC 사업 가격 관리가 점차 엄격해 지면서 대다수 투자자들이 영국 물기업 투자를 꺼리고 있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