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계속된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당해 주요 13개 손해보험사에 신고된 차량은 총 1만574대에 달했다.
특이한 점은 차량 피해액이 731억원으로 지난해 9월 태풍 ‘곤파스’ 때보다 훨씬 크다는 점이다.
곤파스로 인한 침수 피해차량은 1만1천198대로 이번 폭우 때와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이번 폭우로 인한 차량 피해액은 곤파스 때 피해액(170억원)의 네 배를 훨씬 넘었다.
차량 침수피해가 큰 이유는 우선 부자동네 강남에 폭우 피해가 집중됐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벤츠, BMW, 렉서스 등 고급 외제차량이 대거 침수된데다 이에 못지않게 많은 국산 고급차량이 침수됐다. 업계에서는 침수차량 가운데 이러한 고급차의 비중이 30%를 넘을 것으로 본다.
‘물폭탄’으로 불릴 정도로 짧은 시간에 강수량이 집중돼 차량 지붕까지 물이 차오르고 엔진이 파손되는 피해가 속출한 것도 침수차량의 피해액을 키운 원인이 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때문에 손보사에는 비상이 걸렸다.
손해율은 고객이 낸 보험료 가운데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로, 손해율이 높아질수록 보험사의 적자는 커진다.
손보사들은 손해율이 4월 72.7%, 5월 74.1%, 6월 73.3%로 최근 석달새 70%대 초반에서 안정되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손보사는 자동차보험에서 흑자까지 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 폭우로 막대한 침수차량 피해액이 생기면서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침수 피해는 손보업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막대한 피해”라며 “이번 여름 한번쯤은 불어닥칠 태풍으로 인한 침수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