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조병세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만약 자민당이 내부적으로 그런 결정을 했고, 그것을 해당의원들에게 통보를 했다"면 "한일 관계 발전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공당으로서 마땅한 조치가 아닌가하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원 2명이 여전히 개별적으로 울릉도 방문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리 정부는 입국을 자진 철회토록 막판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입국을 강행할 경우 김포공항에서 입국금지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조 대변인은 "해당 의원들이 당의 결정에 반해 방한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면, 그러한 성격의 방한이 양국관계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원래의 입장에서 우리들로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당국자는 “당초 울릉도 방문계획을 밝힌 의원 4명 가운데 2명이 계속 방문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면서 “막판까지 외교적 노력을 계속 펴겠으나 만일 실제로 입국을 강행한다면 정해진 입장에 따라 입국금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자민당 지도부는 27일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등 소속의원 4명의 울릉도 방문 문제를 협의한 결과 방문을 취소하는 쪽으로 사실상 당론을 모았다.
이에 대해 울릉도 방문의원단 단장 격인 신도 의원은“지금 계획 변경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일본) 정부로부터 '신변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니까 도항(방한)을 하지 말아달라'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신도 의원이 속한 '영토에 관한 특명위원회'위원장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자민당 정책조사회장도 기자회견에서 한국 측의 입국 자제 요청을 비판하며 일정을 바꿀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본은 내달말까지 정기국회가 열릴 예정이고 당 간사장이 국회 회기 중 의원들의 외유를 제지할 수 있는 만큼 신도 의원 등이 당 지도부의 의견을 무시해가며 극단적인 행동을 할 공산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핵심 소식통은 “해당 의원들이 회기중에 해외출장을 가려면 당과 국회의 허가를 모두 받아야 하는데, 허가를 받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의원들이 결국 방문을 철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가 신각수 주일대사를 통해 일본 정부와 의회 측에 입국을 철회해달라는 입장을 거듭 전달해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