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지명직 최고위원 둘러싸고 ‘또 내분’

2011-07-2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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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사무총장 등 당직 인선을 두고 일어났던 당내 갈등이 잠잠해 지는가 싶던 한나라당이 27일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안을 두고 또 한번 분란이 일어났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충청권 출신인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과 정우택 전 충북지사를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최고위원들이 “호남을 무시해선 안된다”며 전원 반대해 다시 논의키로 한 것이다.
 
 그동안 지명직 최고위원은 지역 안배를 고려해 한나라당의 당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충청권 지역과 호남권 지역의 인사를 임명해 왔다. 이날 최고위원들이 반발한 것도 호남에 대한 배려 원칙을 깼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홍문표.정우택’ 카드를 밀면서 호남권에 대해선 호남대책위원장을 별도로 뒤서 향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시키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유승민 나경원 원희룡 남경필 최고위원을 비롯해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까지 인선안에 대해 반대했다.
 
 원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충청권을 배려하면 호남권도 배려해야 한다”며 “(이번 인선으로 인해) 홍대표가 심각한 지도력 손상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을) 지명은 하지만 당헌당규에 의해서 표결은 안할 뿐 협의는 한다. 사무총장때는 협조적이었던 최고위원들도 이번엔 반대했다”며 “호남에 대해 연관이 있거나 애정을 가진 분들이 있을 것이고 최고위원 끼리 협의로 끝낼 문제가 아니라 국민과 당원 뜻을 반영해 인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호남 출신인 친박(친박근혜)계 이정현 의원은 “내년 총선 광주 지역에서 당선을 목표로 뛰는 입장에서 홍 대표 발언을 들으니 백주대낮에 테러를 당한 기분”이라며 “사실상 호남 포기 선언이자 전국 정당임을 부인하는 고약한 발언으로 호남에 사과하고 입장을 철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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