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산토스 대통령은 지난 7월 22일 저녁 청소년축구대표팀을 대통령궁으로 초청해 콜롬비아 삼색국기를 전달하고 이들에게 “열심히 싸워서 콜롬비아의 이름을 드높이자”, “콜롬비아여 전진하라”는 내용의 격려연설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노란색 콜롬비아 축구팀 유니폼을 입고 넬슨 만델라 남아공 전 대통령의 불굴의 의지를 그린 스포츠영화 “인빅투스(Invictus)“를 선수들과 함께 감상했다 한다. 20세 이하 청소년 월드컵 주최국인 콜롬비아 국민들의 관심과 열기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모습이다.
축구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콜롬비아에서만 뜨거운 것이 아니다. 과테말라는 전세기 3대를 띄워 1000명의 응원단을 보낸다고 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깔리 시 한 호텔 모두를 전세 내어 호텔 공간에 응원구호를 부칠 것을 요구했으며, 경기장까지 선수이동을 위해 헬기까지 예약했다고 한다.
이집트 선수단은 현지적응훈련을 세게 한 탓인지 시합이 시작되기 전에 선수들이 2명이나 부상을 당해 귀국행 비행기를 탔다고 한다. 아르헨티나는 훌리건 위험이 있는 자국인 블랙리스트를 콜롬비아 당국에 전했다고 한다. 청소년 월드컵에서 6번이나 우승한 아르헨티나는 국가이미지 관리에도 신경 쓰는 모습이다.
2011년 콜롬비아 청소년 월드컵은 7월 29일 콜롬비아 제2도시인 메데인 시에서 북한과 영국 대표팀 간 킥오프로 시작된다. 8월 20일까지 24개 참가국이 6개조로 나뉘어 열전을 벌인다.
우리나라는 말리, 프랑스 및 주최국 콜롬비아와 같이 A조에 포함되어 있으며, 보고타에서 예선경기를 치른다. 보고타에 대부분 거주하는 우리 교민들이 단합된 응원을 할 수 있어 좋지만 해발 2650m 고지 핸디캡을 우리 선수들이 어떻게 극복할 지 걱정이 된다. 또 교민들은 우리가 중남미 유일의 한국전 참전국인 콜롬비아를 이길 경우를 걱정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교포 어느 분이 콜롬비아와는 비기면서 우리가 16강에 진출하면 되지 않느냐는 명쾌한 대답을 내놓았다. 그렇게 되면 좋을 것 같다.
재콜롬비아교민들은 900명 정도밖에 안되지만 단결심과 애국심만은 하늘을 찌를 기세다. 이미 붉은 응원 티셔츠를 1000벌이나 준비했고, 북, 꽹과리 등 응원도구도 준비하여 경기장 반입허가를 받았다. 경기장 일부구역 좌석표도 일괄 매입하여 교민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청소년들도 별도로 모여 응원연습을 하고 있다. 보고타시에서 계획한 시가행진에도 적극 참가할 예정이다. 대사관도 우리 선수들이 잘 뛸 수 있도록 김치와 불고기를 준비하고 있다.
2011년 콜롬비아 청소년 월드컵에서도 과거 대회와 같이 마라도나, 메시, 호나우디뇨, 앙리, 이니에스타, 피구, 포를란 등과 같은 걸출한 선수들이 혜성처럼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우리 선수들도 콜롬비아에서 16강, 8강을 넘어, ‘83년 멕시코 4강신화’의 재현 등을 통해 청소년 월드컵의 새역사를 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이 땅의 주인인 콜롬비아도 선전하기를 기대한다. 청소년 축구대회는 콜롬비아 교민사회에 축제가 되고 있다. 그들은 그 축제를 좀 더 오래 즐기기를 기대한다.
[청소년 월드컵에는 3만5000명의 관광객이 콜롬비아를 찾을 예정이라고 한다. 보고타시는 ‘불꺼지지 않는 보고타’ 행사 등 각종 페스티벌을 동시다발적으로 개최한다. 또 시내에 팬존(Fan Zone)을 설정, 식당이나 커피숍을 새벽까지 열게 하고 야외에 대형스크린을 설치해 52게임 모두를 시민들과 관광객에게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대회 로고에도 콜롬비아의 상징인 커피잔이 중심을 잡았다. 콜롬비아 생물다양성의 상징인 금강앵무새(Guacamayo)를 축구대회 마스코트로 정했고 그 이름도 콜롬비아 민요인 밤부꼬(Bambuco)로 명명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축구경기장 증·개축에 1억달러 넘게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