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0원 내린 1050.00원을 기록했다. 달러당 1049.90원으로 출발한 원화는 달러화 약세의 영향으로 장중 한때 1049.00원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다. 하지만 당국의 미세조정과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하락 등으로 장 막판 1050원선을 겨우 회복했다.
달러화 약세는 호주달러와 스위스프랑 및 엔화 가치 등 대부분의 주요 통화 가치도 끌어올렸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1.1064달러선까지 오르며 1983년 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호주의 2분기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불거진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환율 상승을 부채질했다.
스위스프랑·달러 환율도 한때 사상 최저인 79.97상팀(1상팀은 0.01프랑)까지 밀려났다. 엔·달러 환율도 4개월래 최저치인 77엔 중반대를 유지했다.
소마 쓰토무 오카산증권 채권·외환딜러는 "달러화 매도 촉매제를 찾는 것은 문제도 아니다"라며 "미 정치권이 부채한도 증액 협상에 실패하면 달러화 매도세는 더 강해질 것이고, 협상이 성공해도 합의안에 포함된 재정감축안이 미 경제를 약화시켜 달러화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