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감사' 회계법인 폐업하기도

2011-07-2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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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회계법인의 부실감사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감사를 통해 고객들의 투자 등을 결정하기 위한 안전판 역할을 마땅히 해야 하나 오히려 기업의 부정에 연루되거나 불법행위를 묵인 해주는 일이 종종 있어왔다.

이에 대한 처벌도 다양해 관련법 상 손해배상공동기금적립, 해당 업체 감사업무 제한 등의 징계가 있다. 사안이 심각할 경우 영업정지가 내려지며 이로 인해 회계법인은 폐업을 하기도 한다.
 
과거 산동회계법인이 대우그룹의 분식회계의 덫에 걸려 문을 닫은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2000년 9월 산동회계법인은 대우의 허위재무제표 작성과 관련해 외부감사인으로서 감사의무를 소홀히 한 결과 12개월 영업정지 권고 조치를 받았다.
 
이에 따라 소속 회계사가 연달아 빠져나갔고, 결국 그해 11월 '회계감사불능'을 선언해 폐업했다.
 
현재 한영회계법인의 전신인 영화회계법인의 경우 지난 2004년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에 대한 부실감사 책임을 지고 SK그룹 회계부정으로 손해를 본 39개 채권금융기관에 150억원 가량의 현금배상을 한 바 있다.
 
당시 국내 대형회계법인이 부실감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거액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한 일은 처음으로, 회계법인들의 형식적인 감사관행에 경종을 울렸다.
 
외국에서도 회계법인의 부정과 부실감사로 문을 닫는 사례가 있다. 이른바 '엔론사태'로 불리는 미국의 거대 에너지 기업인 엔론사의 회계조작에 가담한 '아더앤더슨'이 대표적인 예다.
 
아더앤더슨은 부산저축은행 사례에서 보듯 특수목적법인(SPC)를 만들고 이 법인에 부실을 떠넘겨 숨기는 방식으로 엔론사의 분식회계를 도왔다.
 
초대형 회계부정 스캔들에 휘말린 아더앤더슨은 당시 미국 회계법인 중 5위권에 들 정도로 컸다. 매출 90억 달러에 세계 84개 국에 8만5000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감사 업무 신뢰에 금이 가자 기업들의 계약 해지가 잇따랐고 아더앤더슨은 2류 회계법인으로 전락했다.

특히 엔론사 관련 회계자료를 임의로 파기한 사실까지 드러나며 독자생존이 어려워졌고 결국 상장기업 회계감사 업무를 중단한 후 컨설팅 사업을 KPMG에 넘겨주면서 공중분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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