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형 주중대사는 27일 주요 중국언론 25개사 66명의 기자들을 베이징(北京) 차오양(朝陽)구에 위치한 한국대사관으로 초청해 "수교이후 19년동안 한중관계는 눈부신 발전을 거둬왔다"면서 "한중우호관계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중국 매체들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간담회에서는 이 대사는 "중국정부와 한국정부간의 교류강화는 물론 민간차원에서의 서로간의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공공외교'를 강화할 뜻을 내비쳤다. 또한 "중국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반년에 한번씩 개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에서 일고 있는 반한감정에 대한 의견을 묻는 중국기자의 질문에 이대사는 "어느 나라든 상대방 국가에 대해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이 있을 수 있다"며 "중국과 한국은 인접해 있고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오해가 빚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대화의 장을 자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중관계가 강화되면 한미관계에 악영향이 끼칠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는 "한중관계 강화가 한미 동맹관계에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6자회담 개최시점을 묻는 기자에게는 "한국과 주변국들이 공유하고 있는 전제조건들이 남북대화에서 진전을 거둔다면 6자회담 개최가 빨라질 것"이라며 "6자회담이 실질적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어느 일방(북한을 지칭)의 진지한 자세와 진정한 입장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행사에 참석했던 중국일보 기자 천루(陳路)는 "한국대사를 비롯해 한국의 여려 외교관들과 스킨십을 가져서 너무 뜻깊었고, 한국대사의 의견을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자주 열려 양국간의 이해가 증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사는 간담회를 마치고 한국음식 프로모션이 열리고 있는 대사관 인근 르네상스 호텔로 이동해 중국 기자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또한 이 호텔에서 임시로 운영중인 한국문화 전시관에도 들러 중국기자들에게 한국문화를 알리는 기회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