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만큼 뛴 코스닥 더 오르긴 어렵다?

2011-07-2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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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코스닥이 올해 들어 수익률에서 코스피에 근접하자 상승세를 이어가더라도 오름폭은 둔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먼저 올랐던 대형주에 이어 중소형주도 시세를 분출했으나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할 만한 재료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개인 투자자 신용용자액은 최근 9거래일 연속 늘어나면서 과열 우려도 나왔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연초부터 전일까지 5.74% 상승했다. 코스닥 수익률은 같은 기간 4.93%로 코스피 대비 격차를 1%포인트 미만으로 좁혔다.

최근 1개월만 보면 코스닥이 10.50% 상승한 데 비해 코스피는 2.37% 올랐다.

개인 투자자가 이달 8일부터 25일까지 13거래일 만에 코스닥에서 1조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면서 강세를 주도한 것으로 풀이됐다.

반면 증권가는 상승 탄력 약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형주 가격 메리트가 떨어지면서 중소형주로 매수가 몰리고 있다"며 "그러나 코스닥이 코스피 수익률을 앞지를 만한 재료를 갖지 않은 만큼 투자하기에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큰 변동성을 보여 온 것도 부담스러운 점으로 꼽혔다.

코스닥이 2010년 12월 말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8% 이상 상승한 데 비해 코스피는 같은 기간 3% 남짓 올랐다. 일시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보였던 코스피는 이후 2200선을 넘어서는 강세를 보였다. 반면 530선을 넘었던 코스닥은 480선까지 되밀렸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형주가 피로를 느끼면 중소형주로 갭을 메우다가 대형주가 다시 오르는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갭을 메우는 구간에서도 코스닥이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오름폭 둔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코스피가 5월 이후 횡보하면서 가격 매력을 가진 코스닥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며 "그러나 상승 탄력이 약화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코스닥은 6월 중순부터 본격 상승하면서 앞서 4월 장중에 기록했던 전고점인 540선에도 바짝 다가섰다.

개인 투자자는 이 기간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를 늘리고 있다. 25일 기준으로 개인 신용융자액은 9거래일 연속 증가하면서 6조3000억원에 육박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가 4조8664억원, 코스닥은 1조4197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주 수익률이 단기적으로 급등하면서 개인 투자자는 빚까지 내가면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가는 중소형주 랠리가 장기화하기는 어려운 만큼 돈을 빌려 투자하는 데는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증시가 여전히 대외 변수에 좌지우지되는 상황"이라며 "언제든지 대형주 장세로 바뀔 수도 있는 만큼 단기 급등세에 편승한 코스닥 투자는 위험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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