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물난리 직후 서울시가 하수관 확충 공사에 들어갔지만 공사가 미처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폭우가 계속돼 일부 지역에서 다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틀째 폭우가 쏟아진 27일 오전 10시께 세종로 사거리 동화면세점 앞은 미처 빠지지 못한 물이 발목 높이 이상으로 고여 있었다.
하수도로 빠지지 못한 물은 청계천으로 흘러내려 갔으며 하수관으로 물이 빠지기는 했지만 한꺼번에 내린 비의 양을 감당하지 못했다.
광화문에서 시청 방향 도로는 일부가 침수되면서 5개 차선 중 2개 차선만 소통돼 극심한 교통 체증을 빚었다.
적선동 현대빌딩 인근과 내자동 등 정부청사 인근 일부 이면도로도 화단의 토사가 넘치는 등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아 침수 피해가 계속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물난리 이후 광화문광장 일대 지하에 320억원을 들여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을 설치하기로 하고 임시 저류시설과 주변 하수관 확충 공사를 해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화문광장 주변에 하수관을 추가 설치하려고 굴착 공사를 해놓은 구간을 이용해 서대문 방향에서 오는 물을 흘려보내 광장이 침수되는 것을 막았다”며 “아직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사거리 쪽에서 일부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청 관계자는 “아직 하수관이 역류하는 등 사고가 발생한 것은 아니고 비가 200㎜ 이상 내리다 보니 하수관 용량이 꽉 차 배수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