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2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매출 14조3851억원, 영업이익 15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 대비 매출이 9.3%포인트, 영업이익은 20.9% 증가한 수치다.
총 4개 사업본부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2%를 넘어선 곳은 AE사업부 뿐이었다. AE사업부 역시 2분기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1분기 2.7%에서 2.3%로 오히려 하락했다. HE사업본부 1.7%, HA사업본부 1.8%의 미미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며 MC사업본부는 스마트폰 시장의 폭발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지속했다.
다만 실적개선이 지속되고 있고 신흥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며 하반기 글로벌 경기가 개선될 경우 실적개선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 TV 판매량 680만대·사상최대
HE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4199억원, 영업이익 903억원을 기록했다. 모니터 수요 감소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5.4% 줄었다. 다만 시네마 3D TV, 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은 전년 동기 대비, 전 분기 대비 모두 좋아졌다.
평판 TV 판매량은 2분기 사상 최대인 680만 대를 기록했고, 상반기 누적판매량도 사상 최대치다.
특히 본격적으로 글로벌 출시를 시작한 FPR방식 ‘시네마 3D TV’의 판매량 증가와 원가 절감 활동을 통해 1.7%의 영업이익율을 실현했다.
◇ 휴대폰 적자지속…적자폭은 줄어
MC사업본부는 매출 3조2459억원, 영업적자 539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휴대폰 부문의 매출과 영업적자는 각각 3조2001억원, 547억원이다.
휴대폰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1% 상승한 2480만대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50% 이상 늘어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11.6% 상승했다.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옵티머스 원이 꾸준히 판매호조를 보였다. 옵티머스 2X 등 프리미엄 모델 매출 확대도 이뤄졌다. 적자폭은 1분기 -3.5%에서 2분기 -1.7%로 줄었다.
◇ 가전, 최대매출 경신…수익성은 제자리
가전을 전담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 2조8846억원, 영업이익 507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매출은 역대 최대기록을 넘어섰다. 특히 신흥시장 매출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해외시장에서 달러 기준 매출액은 15% 고속성장했다. 국내에서도 차별화된 제품으로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하락과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율은 1.8%에 그쳤다.
◇ 에어컨, 성수기에도 흑자폭 줄어
AE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8764억원, 영업이익 43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증가했다.
특히 국내에서 전년동기 대비 55% 고속성장했다. CIS·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의 매출 확대로 해외 매출도 12% 늘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하락으로 영업이익율은 1분기 2.7%에서 2분기 2.3%로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
◇ 3분기, 차별화 제품으로 매출 확대 나선다
LG전자는 3분기 경쟁사와 차별화된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TV 시장에서는 수요 정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6월 글로벌 출시를 완료한 시네마 3D TV'의 본격적인 판매 확대 및 시네마 3D TV, 스마트 TV 등 신제품 출시로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휴대폰 역시 옵티머스 3D 등 시장 선도형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하고, 4분기 이후 LTE 휴대폰 시장 확대를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가전 시장은 신흥시장 중심의 성장세가 유지됨에 따라 스마트 가전을 비롯한 대용량, 고효율 가전 매출 확대와 시장 선도 제품 출시로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에어컨은 상업용 에어컨의 제품 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한국 및 신흥시장의 수요 증가에 대비하며 R&D등 투자를 강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