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올해 말까지 광교신도시와 한강신도시에서 입주를 시작하는 물량은 각각 6349가구와 2148가구다.
광교신도시는 이달 30일께 한양건설이 지난 2009년 6월 분양한 '한양 수자인' 아파트 214가구가 첫 입주를 시작하며, 한강신도시는 지난달 '우남 퍼스트빌' 아파트 1202가구부터 입주가 진행되고 있다.
입주는 시작됐지만 두 신도시의 주택 시장 상황은 극과극이다.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광교신도시 아파트는 입주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지만, 한강신도시는 프리미엄은 커녕, 아직 1000가구가 넘는 미분양 주택이 팔리지 않고 있는 것.
9월 입주 예정인 광교신도시 '울트라 참누리' 아파트를 공급한 울트라건설 관계자는 "아직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지만 해외 파견, 지방 근무 등 특수한 사정으로 거래가 허가된 매물을 보면 최고 1억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말했다.
경남기업과 함께 광교 이던하우스(12월 입주 예정, 700가구)를 공급한 한화건설 관계자도 "분양가는 3억원대 후반이었는데 지금은 웃돈이 9000만원까지 붙어 4억원대 후반으로 시세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반면 한강신도시에서는 지난 4월 기준으로 전체 분양 물량 1만2083가구 중 1348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10가구 중 1가구는 주인을 찾지 못한 것이다. 지난 3일 한강신도시와 서울 올림픽대로를 연결하는 김포한강로가 개통됐지만, 지하철 9호선 연장이 늦어지는 등 아직 수요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김포시의 한 공인중개 관계자는 "김포한강로가 뚫린 이후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들이 좀 늘기는 했는데 가격 변동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르면 오는 9월 실시 예정인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의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 조치가 광교신도시와 한강신도시에 미치는 영향도 크게 다를 것으로 보인다.
전용면적 85㎡이하 민간 아파트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이 기존 3년에서 1년으로 줄어 바로 매매가 가능해지면 수요가 많은 광교신도시는 거래가 늘어날 수 있지만, 한강신도시 미분양은 더욱 해소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미분양이 많이 남아 있는 한강신도시에서 분양권 전매까지 가능해지면, 매물 확대로 시세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광교신도시에서는 주택 거래가 활발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