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26일 오후 7시7분께 서울 관악구 남현동 강남순환도로 6-2공구 터널공사 도중 다이너마이트가 폭발해 터널이 2m 가량 붕괴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폭파 작업을 담당하던 서모(50)씨가 무너진 터널 잔해에 깔렸다가 2시간 여 만에 발견됐지만 숨졌다.
이날 현장 작업자들은 남태령과 낙성대를 잇는 2.4km의 터널 공사 구간 중 남태령 쪽 입구로부터 89m 떨어진 지점에서 다이너마이트 288㎏을 설치해 터널을 뚫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서씨는 다른 작업자들이 모두 나간 후 다이너마이트와 터널 외부의 발파장치를 잇는 폭파연결선을 마지막으로 확인하며 나오다 갑작스레 일어난 폭발에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다이너마이트 288㎏이 폭발하면 트럭 50대 분량의 흙이 무너져내리는데 서씨는 이에 깔려 변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구조대는 덤프트럭과 굴착기 등을 이용해 흙을 파내 밑바닥에 깔려 있던 서씨를 발견했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전했다.
경찰은 "다이너마이트가 터지기 전 밖에서 낙뢰가 쳤다"는 목격자의 말을 바탕으로 터널 외부에 설치된 발파장치가 낙뢰 때문에 이상작동해 다이너마이트가 갑자기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터널이 추가로 붕괴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