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거리에 중국인 고객이 크게 증가하면서 호객 언어도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주로 일본인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일본어 간판을 비롯해 '이랏샤이마세(어서 오세요)' 등이 울려퍼졌으나 최근에는 중국어가 대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명동 화장품 브랜드숍을 방문하는 외국인 고객 가운데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30~8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노동절 연휴기간인 5월 외국인 고객 가운데 중국인 비율이 10~15%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에 최대 8배나 증가한 수치다.
◆中 소비시장 팽창… 한국제품 인지도↑
중국의 지난해 1인당 GDP는 4288달러. 올해 5000달러, 2015년에는 1만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소득 증가와 함께 소비지출도 늘어나 구매력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와 구매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한국제품 구매 경험이 있는 중국인은 58.5%로 구매상품 가운데 핸드폰(15.7%)이 가장 높았고, 화장품(13.3%)은 다음을 차지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매장을 방문할 때 브랜드와 제품명을 외우고 와서 구매하는 중국인이 많다"며 "우리는 중국 고객에게 QQ 메신저를 활용한 정보서비스를 전달하고 있으며 고객과의 화상채팅을 통해 신제품 정보 및 제품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고객이 선호하는 화장품은 고영양·고보습이 뛰어난 기초제품이다. 건조한 대륙성 기후와 품질이 뛰어난 기초 제품을 구입하기 때문이다.
◆중국인 비자발급 완화 및 위안화 강세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중국인 대상 비자발급 완화도 중국인 고객몰이에 한몫했다.
서울 명동에서 화장품 브랜드숍을 운영하는 관계자는 "지난해 8월부터 중국 고객이 눈이 띄게 늘었다"며 "비자가 완화된데다 황금기에 일본 대지진이 일어나 국내로 선회한 관광객이 급증해 중국어 가능한 판매원을 계속 영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류열풍과 위안화 강세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은 매년 4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인이 국내에서 쓴 돈은 30억 달러이며 올해는 4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오세조 한국유통물류정책학회 회장은 "쇼핑 목적의 중국인에게 현재 한국 시장은 가격과 품질면에서 굉장히 매력이 높은 곳"이라며 "앞으로 한류 문화가 왕성하고 소매업체 등이 발전되면 중국인 관광객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