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잃은 중국 철도부 부채, 우리나라 1년예산 훌쩍

2011-07-2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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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까지 337조원 부채 짊어져, 2015년이면 795조원 육박 전망<br/>연이은 사고로 영업위축 불가피, 금융부담에 신용위기 우려 나와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중국 국무원 27개 부서중 하나인 중국 철도부는 우리나라 전체 예산(309조원)보다도 많은 약 337조원의 부채를 지고 있다. 지난 23일 원저우(溫州) 고속철 사고로 신뢰마저 잃은 철도부의 부채는 중국의 지방정부 부채와 함께 향후 중국경제의 골칫거리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철도부의 올 1분기까지 1조9836억위안(한화 약 337조원)이며, 2015년이면 부채규모가 4조6800억위안(한화 약 79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상하이증권보가 26일 전했다. 연이은 고속철 사고로 인해 철도승객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채상환과 이자상환에 문제가 생길 공산이 크다.

올들어 두번의 채권을 발행했던 철도부는 고속철사고가 발생하기 이틀전인 지난 21일에도 200억위안의 채권을 발행했다. 중앙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인만큼 전액이 인수되야 했지만 채권인수금액은 187억위안에 그쳤다. 어쩔수 없이 남은 13억위안여 채권은 중국의 국유은행들이 떠안아야 했다. 그만큼 철도부 채권이 인기를 잃어가고 있는 것. 이에 더해 원저우 고속철사건이 터지면서 향후 철도부의 채권발행에 끼칠 부정적 영향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철도부의 부채는 2008년 8684억위안(자산대비 부채비율 46.81%)에서 2009년 1조3034억위안(53.06%)을 거쳐 지난해 연말 1조8918억위안(57.44%)으로 2년새 두배이상으로 늘어났다. 중신(中信)증권의 장훙보(張宏波) 애널리스트는 "12차5개년규획(2011년부터 2015년까지의 경제운용 계획)에 따르면 매년 철도건설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며 철도부는 연간 5000억위안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에 따르면 2015년말이면 철도부 부채는 4조6800억위안으로 불어나게 된다.

시장에서는 철도부의 이자납부, 원금상환 능력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지난해 철도부는 매출 6857억위안에 순이익 1500만위안을 거뒀다. 순이익 규모는 지난해 산술적인 이자규모인 851억위안의 0.017%에 불과했다. 지난해 이자납부 역시 채권발행을 통해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장훙보는 "철도부는 정부부처인 만큼 자금원가가 4%∼5%대로 낮은 편"이라면서 "하지만 부채규모가 급증하는 만큼 2015년이면 이자지출 규모만도 2100억위안(한화 약 35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게다가 원저우 고속철사고로 인해 철도부의 여객영업에 차질이 불가피해졌으며 이익률도 낮아질 전망인 만큼 금융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가오화(高華)증권은 25일 보고서를 통해 "원저우 고속철사건으로 인해 향후 철도부는 정부의 기능과 기업의 직능이 분리되는 개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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