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 등 정유 4사에 이어 제5의 공급사로 시장에 진입, 공급자 간 경쟁을 유도해 기름값을 낮춘다는 복안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는 석유공사를 석유 도매업 등 석유유통사업에 진출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석유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석유공사의 석유 도매역할을 추진 중”이라며 “유통업계가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4월 석유가격 TF 추진경과를 발표할 당시 “석유공사가 도매업 등 유통시장에 진출해 국내 유가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지식경제부를 통해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지경부 관계자는 “석유공사의 도매업 진출은 중장기 과제로 검토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지경부와 석유공사, 업계와의 의견 교환이 최근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석유공사는 단순히 석유도매업에만 진출하는 것을 넘어 한국거래소가 추진 중인 전자상거래와 연계하는 방안, 수입사 역할을 병행하는 것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전자상거래 시장에 물량을 조달하는 문제를 두고 석유공사와 논의하고 있다”며 “또한 석유공사 내부에서 수입사 역할을 검토한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최근 지경부는 석유수입업의 비축의무를 폐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석유공사가 실제 수입사 역할을 수행할 경우,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대목이다.
주유소업계는 석유공사가 수입사 역할을 할 경우, 국내 유가가 리터당 최소 50원 정도 인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정유업계는 "정유사 마진이 적기 때문에 석유공사가 진입한다고 해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벌써부터 견제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