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이삼환 교수, 천연 항암물 추출 성공

2011-07-1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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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미국 하버드 의대의 한국인 교수가 식물에서 항암성분의 천연물질 추출에 성공해 항암제 개발에 성공했다.

하버드 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이삼환 교수(53)는 인도산 후추(학명 piperlongum)에서 추출한 PL(Piperlongumine)이라는 물질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소를 억제하는 탁월한 기능이 있다는 점을 발견하고 관련 논문을 지난 13일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이 교수팀은 미국 부동산 재벌인 엘리 브로드가 하버드와 매사추세츠공대(MIT)의 공동연구를 위해 설립한 연구소인 '브로드 인스티튜트 오브 하버드 앤드 MIT'의 첨단과학장비를 이용해 지구상에서 존재하는 거의 모든 천연물질을 점검한 결과 인도산 긴 후추에서 PL이라는 물질을 발견했다.

이 교수의 논문은 정상세포에서는 필요하지만 필수적이지 않은 활성산소 제거 효소가 암세포에서는 필수적으로 돼버리는데, PL이라는 물질이 암세포 사멸효소의 활성을 유도해 암의 크기를 줄인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기존의 항암제는 독성이 강해 정상세포까지 죽이는 부작용이 있었으나 PL의 항암성분은 암세포만을 골라서 죽이고 다른 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앞으로 말기 암 환자나 희귀 암 환자를 상대로 한 임상실험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 출신인 이 교수는 1981년 미국으로 유학, UC버클리와 UC샌프란시스코에서 분자유전학 박사학위와 박사후(포스트닥) 과정을 밟고, 하버드 의대에서 암유전학 박사후 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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