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신시대를 위한 제언’은 2008년 4월 양국 정상이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 신시대를 위한 공동연구 착수에 합의한 이래, 한일 학자 26명이 1년 반 이상에 걸쳐 연구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한일관계의 100년 대계를 구상하고 제안한다는 웅대한 비전을 담은 이 책은 한일관계, 국제정치, 국제경제의 세 파트로 나뉘어 한일의 현재를 짚고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양국의 학자들은 과거의 역사적 멍에를 어깨에 걸머진 동시에 밝은 미래를 내다보면서, 오늘날 얽힌 복잡한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것이 ‘신시대’의 과제임을 역설했다.
또 동아시아에 구축되고 있는 신질서를 냉철히 바라보면서, 불확실한 국제정치적 요소를 극복하기 위해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면에서 공생을 목표로 하는 복합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이 책에서 주목할 점은 역사 문제를 분명하게 짚고 넘어갔다는 것이다. 일본이 무력을 바탕으로 한국병합을 단행했음을 분명히 하고, 식민지 지배가 가져온 민족적 한이 양국의 정상화를 방해하는 커다란 요인임을 적시했다.
한일관계 및 국제관계학 연구자, 정부 관계자, 사학도라면 놓쳐서는 안 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