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정비인력난 심화

2011-07-1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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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소속 테크니션 영입 줄이어

(아주경제 신승영 기자) 국내 수입차업체들이 전문 정비인력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수입차 연 판매량은 2001년 7747대에서 지난해 9만562대로 11.7배가 증가했다. 올 상반기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23.2% 늘어난 5만1664대를 기록했다.

수입차 판매가 증가한 만큼 애프터서비스와 관련한 소비자 불만도 늘고 있다. 비싼 수리비와 오랜 정비시간이 가장 큰 불만이다.

이에 수입차 관련 업체들은 주요 부품가격 공개 및 인하, 공임비 표준화 등을 시행 또는 검토 중에 있다. 그럼에도 정비업체 및 정비인력 문제해결은 요원한 상태다.

국산차 업체별 정비소는 현대·기아차가 2200여개며, 한국GM과 르노삼성은 각각 510여개와 450여개이다. 쌍용차도 320여개가 넘는다.

반면 수입차협회에 등록된 24개 브랜드의 정비공장 및 서비스센터는 올 하반기 예정된 신규 개소점을 합해도 300여개가 되지 않는다.

각 업체들도 정비망 확충에 투자를 하고 있지만 사람이 부족한 실정이다. 각 차량별 구조적 특징과 외국어로 된 정비 및 관리 가이드, 전문 교육 시스템 부재 등 전문 정비인력 양성의 어려움 때문이다.

폭스바겐코리아 박동훈 사장도 최근 신형 투아렉을 선보인 자리에서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올 하반기 가장 중요한 목표는 정비 네트워크를 다지는 일이다. 그러나 정비 인력의 확보와 유지에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전문 정비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각 업체 별 경쟁사 소속 테크니션 영입도 치열하다.

한 수입차 전문 정비사는 “인맥들을 통해 오퍼(영입제안)가 많이 들어온다. 경연대회에서 수상할 경우 두배에 가까운 연봉을 받을 정도”라며 “최종적으로 독립을 꿈꾸는 이들이 많아 이직이 잦은 편”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교육을 통해 정비 인력을 육성하는 곳도 있지만, 경쟁사나 국산차업체들로부터 인원을 빼오는 것에만 치중하는 곳들이 많다”며 “수입사와 딜러가 함께 체계적인 전문 정비사 양성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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