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9일부터 이틀 간의 아프가니스탄 방문 일정을 마친 파네타 장관은 이날 예정에 없이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에 도착했다. 11일에는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 및 고위급 각료들과 회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번 방문의 주된 목적은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와 관련해 주둔 기간의 연장 여부를 현지 정부 관계자들과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파네타 장관은 이라크로 향하는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에게 "그들(이라크 정부 측)이 결정을 내리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정부의 연장 요청이 없는 한, 현지에 파견된 4만6000여명의 미군은 올해 말까지 이라크에서 철수할 계획이다.
파네타 장관은 이날 이라크 주둔 연장에 대한 미 정부의 의중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주둔이 연장될 경우 두 나라 모두에 정치적 압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08년 선거운동 과정에서 미군의 이라크 철수를 공약으로 내세웠었고, 이라크 역시 미군 주둔 연장이 추후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군 철수를 계획대로 추진하기에는 미국의 대(對)테러작전을 지원할 이라크 당국의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파네타 장관은 또 현지 시아파 무장세력이 이란으로부터 지원 받은 무기를 동원해 미군을 공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이라크 당국의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