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이같은 결정은 내린 이유로는 막대한 투자금과 시너지 효과 미비, 경기 불확실성 등이 꼽히고 있다.
우선 인수 후 투입될 60조원 규모의 막대한 투자금이 큰 부담감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현대중공업 내부적으로도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은 연간 3조~4조원이 넘는 투자를 필요로 한다. 생산라인 하나를 새로 만드는 데만 4조원이 든다”며 “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를 인수하면 향후 10년간 최소 60조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제조업과 정보기술(IT)의 융합이라는 청사진을 내세우며 현대중공업이 추진 중인 태양광 산업과 반도체 공정의 연관성을 거론했지만, 이런 논리는 ‘짜 맞추기’ 수준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조선업과 반도체 사업은 경기 사이클에 민감하기 때문에 두 사업이 동시에 불황을 겪게 되면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경기변동 주기를 볼 때 중공업과 반도체 산업 간의 상호보완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