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은 28일 홍보실장을 신동휘 부사장에서 권인태 부사장(전략지원팀장)으로 교체한다고 28일 밝혔다.
신 부사장은 1987년 제일제당에 입사한 이래 20년 이상 홍보실에서 근무해온 CJ그룹의 대표적인 홍보맨인 점을 감안할 때 그의 전격적인 경질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룹 안팎에서는 대한통운 인수를 둘러싼 과도한 신경전이 그 원인으로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특히 CJ그룹 홍보실은 삼성과 CJ그룹간 대한통운 인수에 이건희 회장까지 지목해 배후 운운하며, CJ죽이기냐, 골육상쟁이냐 등 범삼성가의 수장이자 재계 원로인 이건희 회장을 파렴치한으로 몰아가는 홍보활동을 해왔다.
이에 대해 CJ그룹 관계자는 “홍보실장이 전격적으로 바뀌었다는 사실 외에 배경에 대해서는 뭐라고 밝힐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그룹이 대한통운 인수 참여에 그룹차원의 조직적 개입이 진행됐다는 주장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박했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이날 "CJ측에서 삼성 미래전략실이 대한통운 인수에 삼성SDS지분 참여에 관여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정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CJ 이재현 회장과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없으며 CJ에서 지분참여를 요청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순택 미래전략실 부회장이 지난 22일 금융계열사 사장들과의 회동에서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으로 부터 삼성증권이 CJ의 대한통운 인수 주간사를 맡았다는 사실을 들었다"며 "이에 김 부회장이 삼성SDS의 지분참여 사실을 박 사장에게 통보하고 방영민 삼성증권 IB사업본부장이 다음날(23일) CJ를 방문해 사과하고 CJ가 계약해지를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CJ의 제안을 검토한 뒤 포스코와의 협력과 비교해 파트너를 선택했다는 추측은 사실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삼성증권 역시 인수주간사를 맡았다 해도 정보유출이 있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같은 회사 사업부 사이에도 상호 정보차단벽이 존재한다"며 "특히 금융사는 고객정보 보안이 생명과도 같은 일인데 삼성증권이 CJ 정보를 유출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 관계자는 "2000억원의 투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익은 금융사의 신뢰를 무너뜨릴 만한 규모가 아니다"라며 "삼성SDS의 지분 참여는 물류IT솔류션 사업확장을 위한 비즈니스적 판단일 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