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외교소식통은 "주범인 한국인 천모씨가 금품을 갈취하려고 납치를 사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국과 필리핀 경찰은 공조수사를 통해 천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 경찰은 지난 10일 한국인 김모(49)씨를 납치해 폭행하고 몸값을 받아낸 혐의로 강모, 전모, 이모씨 등 한국인 3명을 체포했다.
주범 천씨는 필리핀에서 옥수수 농사를 함께 짓던 또 다른 김모씨와 트랙터 소유 분쟁을 벌이다 패소하자 김씨와 친분이 있는 피해자 김를 납치하도록 사주했으며 범행 후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천씨를 제외하고 범행에 가담한 인원은 모두 5∼6명이고 필리핀 경찰이 한국인 3명을 검거했을 때 이들은 권총 등의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소식통은 피해자 김씨가 납치기간 자동차로 끌려가던 중 문을 열고 탈출했고 한국과 필리핀 경찰에 모두 납치사실을 신고했다고 전했다.
외교통상부는 주필리핀 대사관을 통해 필리핀 정부에 검거된 한국인에 대한 공정한 수사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