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 11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면서 동북아 항공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지만, 6년 연속 세계 1위에 오른 화물 부문에 비해 여객 부문은 13위에 머물고 있다. 이 부문 10위권으로 진입하기 위한 전략으로 최신형 항공기를 도입한 것이다.
조양호 회장은 지난달 26일 명품 항공기 A380을 인도받기 위해 프랑스 툴루즈를 직접 방문했다. 지난 2003년 구매 계약을 체결한 이후 8년 만이다. 조 회장은 프랑스 툴루즈 에어버스 항공기 인도센터에서 톰 엔더스 에어버스 최고경영자, 루이 갈루아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 최고경영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항공이 주문한 A380 여객기 1호기를 직접 인도 받았다.
대한항공 A380은 일반석의 좌석간 간격을 가장 넓게 배치하고 전 세계 항공사 중 최초로 한 층(2층)을 모두 프레스티지석으로 꾸몄다. 기내 면세물품 전시공간(Duty Free Showcase)을 설치해 승객들이 면세품 실물을 직접 보면서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조 회장은 “A380은 넓은 기내 공간을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고, 모든 승객에게 안락하고 고급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차세대 항공기”라며 “대한항공의 최상의 운영 체제와 시너지 효과로 항공 서비스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명품 항공기 인도를 계기로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은 이르다”며 조직 다잡기에 나섰다. 무엇보다 “대한항공은 아직 올라갈 데가 많다”며 “실적에 자신감을 가져야 하지만, 자만심을 경계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매출 11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 한 것에 만족하지 말아야 한다“는 깊은 뜻이기도 하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초일류 항공사 도약을 위해 차세대 항공기 도입에 주력하고 있다. 2018년까지 총 68대 신형 항공기를 도입해 항공기 운영 대수를 180대 이상으로 확대한다. A330 최신형 항공기 2대도 이미 구매 했으며 추가로 B777-300ER항공기 3대를 도입한다.
여기에 객실 명품화 프로젝트는 이미 완료했다. 보유기종 중 B747, B777, A330 등 중대형 항공기 49대의 전 좌석에 주문형 오디오비디오시스템(AVOD)을 설치하는 작업을 2005년부터 6년에 걸쳐 마무리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나보이 국제공항을 중앙아시아의 물류 허브로 육성, 21세기 신실크로드를 건설하겠다는 야심찬 구상이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노선 망을 확충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 회장은 최근 대한항공이 지속적인 투자와 혁신을 통해 창립 50주년인 2019년에는 매출 25조원, 여객 운송 세계 10위권 진입, 화물 운송 15년 연속 세계 1위 항공사로 성장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