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올 여름 전력부족으로 생산활동에 차질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예년보다 휴가를 장기화하려는 대기업들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전자업체인 도시바는 최대 3주간의 여름휴가를 검토중이다. 예년의 경우 여름휴가가 1주였지만 3배로 늘린다는 것이다.
NEC도 오는 7월 중순부터 9월에 걸쳐 사업부문과 거점 별로 1주 여름휴가를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할 방침이다.
자동차업계도 절전을 위해 휴가 일수를 늘리고 있다.
닛산자동차는 유급휴가를 적극 활용토록 하는 방식으로 최대 16일간의 휴가를 용인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일본도 올해는 프랑스 등 유럽처럼 장기 휴가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여름에 장기휴가를 하는 여행객의 평균 숙박일수는 3.27일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프랑스(14.62)의 4분의 1 수준이다.
정부는 올 여름 전력 부족에 대비해 가정과 기업체에 15% 정도의 절전을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생산에 차질을 빚지 않으려면 전력 성수기인 혹서기에 휴가를 권장할 수 밖에 없다.
일본 전국에 걸쳐 전력난이 불가피한 것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가동 중단과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에 따른 주민들의 반발로 원전의 가동이 대거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현재 54기의 원자력발전소가 있다. 그러나 고장과 정기점검 등으로 올 여름에는 14기 정도만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총 발전량의 29%의 원전이 담당하고 있고 원전의 가동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전력 부족은 만성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