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보이스피싱, 경찰관에 대검 중수부 간부 사칭

2011-06-0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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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관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이 극성을 부리고 있어, 경찰관(?)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1일 오전 경기북부지역 모 경찰서 근무하는 김모 경찰관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한 남성은 수화기 넘어로 김모 경찰관에게 ‘경찰서에 김모 경찰관이 근무하느냐’, ‘XXX-XXXX 라는 전화번호를 사용하느냐’는 등을 따져 물었다.

이어 자신을 ‘대검찰청 중수부 소속 김○○ 수사관’이라며 연락처(02-3480-XXXX)까지 제시한 뒤 ‘당신의 명의로 불법 대포통장이 만들어졌다’, ‘조사를 위해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보안카드 등을 제출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김모 경찰관은 보이싱피싱을 노린 전문 사기범임을 확신, 전화를 끊은 뒤 이 남성의 발신번호를 역추적했다.

이를 확인한 김모 경찰관은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이 남성이 알려준 전화번호는 중수부의 번호였고, 자신을 소개한 ‘김○○’은 다름아닌 현직 중수부 고위간부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김모 경찰관은 “최근 시민을 넘어 형사들에게 위협감을 주는 보이싱피싱을 경험하니 황당하다”며 “법무부 등의 직원 신분과 전화번호도 보이싱피싱에 악용되고 있다니,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민들을 상대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수사기관에서 전화로 출석을 요구하거나, 금융기관에서 개인정보 유출 명목으로 돈을 이체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며 “이같은 경우 바로 경찰서나 112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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