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핵 또는 방사성 물질이 불법거래되다 적발된 건수도 1600∼1800건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외교안보연구원 전봉근 교수가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열린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특별세미나' 이같이 밝히고 테러리스트들에 의한 핵터러 위험이 상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국제사회 차원의 핵테러 대응시스템 구축이 긴요하다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이어 "전 세계적으로 고농축 우라늄 1600t, 플루토늄 500t이 산재해있으며 지금까지 20여건의 분실ㆍ도난 보고가 있었다"며 "지금까지의 불법 핵거래는 1600건에 달한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특히 "핵물질의 경우 각국이 도난을 당해도 신고를 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며 실제로 훨씬 더 많은 도난ㆍ분실사례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윤완기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센터장도 "지금까지 20건 이상 HEU와 플루토늄이 도난당했다"며 "특히 구소련 지역에서 핵물질이 도난당하는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센터장은 이어 "알렉산더 레베드 전직 소련장성이 132개의 핵배낭을 분실했다고 주장했다"며 "미국도 냉전기간 핵무기 50여개를 분실했고 이중 미 국방부가 공식 인정한 핵무기가 11개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밀하지 않는 핵무기 제조는 상대적으로 쉬운 기술"이라며 "고농축 우라늄으로 비교적 손쉽게 핵무기 제조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핵심 당국자는 "지난 1993년부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공식 집계한 핵 또는 방사성 물질이 분실ㆍ도난되거나 불법거래로 적발된 건수가 1800건에 달한다"며 "최근 몇년간은 매년 200∼250건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과 외교안보연구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공동주최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