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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이날 오전 현대차그룹에 사의를 전달했고 현대차그룹은 이를 받아 들였다. 사의를 표명한 김 사장은 이어 종로구 계동 본사 사옥 각 사업부서를 돌며 직원들과 인사를 한 뒤, 임원들을 따로 모아 고별인사를 했다.
김 사장의 갑작스런 사퇴에 현대건설은 다소 당황스러워하면서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사장은 이날 임원들과의 고별인사에서 "새 경영진이 자유롭게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퇴임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후 그룹 통합작업을 하면서 김 사장의 사임을 종용한 것이 아니냐 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현대건설은 이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김 사장이 그 동안 고민을 해왔고 김창희 부회장이 이끄는 새로운 경영진이 회사 업무에도 적응했다고 판단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김창희 부회장과의 투톱 경영체제에서 밀려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이는 애당초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사퇴의 이유로 해석하기는 무리라는 분석이다.
주변에서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지만 현실성은 낮아 보인다. 오히려 "실질적인 권한이 없는 사장 자리에서 벗어나 주변을 정리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준비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김 사장이 사퇴함에 따라 신속하게 후속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희 부회장 단독사장 체제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지만 그만둔 김 사장 후임에 새로운 인물을 선임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미 현대건설 전·현직 임직원 가운데 사장으로 선임될 것이라는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김 사장은 경북 상주 출생으로 휘문고와 고려대를 졸업했다.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 건축사업본부와 주택영업본부장(부사장) 등을 두루 거친 정통 건설맨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을 거쳐 지난 2009년 3월 현대건설 사장에 취임했다.
사장 취임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를 수주하고 매출 10조원을 달성하는 등 지난 2년간 성공적으로 회사를 이끌어 지난해 ‘제1회 원자력의 날’ 행사에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김 사장이 현대건설 사장에서 사퇴함에 따라 그가 맡고 있던 한국주택협회 회장 자리도 공석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