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은 이날 오전 각 사업본부를 돌며 직원들과 작별 인사를 한 뒤에 중역들을 따로 불러 고별인사를 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도 특별한 얘기는 없었다는 것이 현대건설 관계자들의 얘기다.
김 사장의 사의는 지난 3월 31일 주주총회에서 김창희 부회장과 더불어 각자 대표로 선임된 이후 두 달만이다.
김 사장은 경북 상주 출생으로 휘문고와 고려대를 졸업했다.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 건축사업본부와 주택영업본부장(부사장) 등을 거친 정통 건설맨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을 거쳐 지난 2009년 3월 현대건설 사장에 취임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으로 피인수된 후에도 김창희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직을 맡아 일을 해왔다.
김 사장의 갑작스런 사의 표명에 현대건설 임직원들은 다소 당황스러운 반응이다. 각자 대표로 선임된 만큼 최소 1년은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이 빗나가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한 관계자는 “문책성이라기 보다는 김 사장 본인이 스스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투톱 경영 체제’라는 상황에서 사실상 최종 권한 없이 일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