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한국사무소는 홍콩 크리스티가 29일 홍콩 컨벤션전시센터에서 개최한 ‘아시아 동시대미술’ 낮 경매(데이세일)에서 한국작가 출품작 49점 중 34점이 낙찰됐다고 30일 밝혔다.
청바지로 풍경을 만드는 최소영의 작품 ‘눈 온 뒤 2’(After the Snow 2)가 높은 추정가(50만 홍콩달러)의 두 배가 넘는 128만 홍콩달러(약 1억7700만원)에 낙찰돼 이날 한국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50만홍콩달러에 나온 김동유의 엘리자베스테일러와 클라크 케이블은 68만홍콩달러(한화 9437만원)에 낙찰됐고, 이이남의 작품은 50만홍콩달러에 팔렸다.
또 꾸준히 홍콩크리스티에 출품하고 있는 최영걸은 3개 작품을 출품, 추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모두 낙찰됐다. 특히 새로 선보인 'old pine tree'는 추정가 14만홍콩달러에서 32만5000홍콩달러(한화 약 4500만원)에 팔렸다.
최근 해외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전광영의 작품도 선전했다. 한지 조각 작품 한 점도 높은 추정가 이상인 122만 홍콩달러(약 1억6900만원)에 낙찰됐다.
앞서 28일 열린 이브닝 세일에서는 백남준과 이우환의 작품이 낙찰돼 한국 작품은 이틀간 경매에서 총 69%의 낙찰률을 보였다.
이날 이브닝 세일에서도 역시 중국 미술의 독주가 이어졌다. 고가 판매작 상위 10점 가운데 대만 작가 주밍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중국 작가의 작품이었다.
가장 고가에 거래된 작품은 중국 원로작가 자오우키(91)의 ‘2.11.59’로 4098만 홍콩달러, 약 57억원에 낙찰됐다. 자오우키의 또다른 작품은 3874만 홍콩달러, 약 53억원에 낙찰되는 등 이날 경매에서 거래된 자오우키의 작품 거래액만 100억원을 넘었다.
정판즈의 작품 ‘표범’(The Leopard)은 3036만 홍콩달러(약 50억원. 수수료 제외)에 낙찰됐다. 이 그림은 크리스티가 경매를 전후해 경매장 인근에서 열었던 정판즈의 개인전에 출품됐던 작품 중 작가가 직접 고른 것으로, 수익금 전액이 환경운동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