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콘 또 자살사건, 지난해 악몽 재현되나

2011-05-2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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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중국에서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2 등을 하청 생산하는 팍스콘(富士康)에서 직원이 또다시 자살했다. 지난해 이래로 이번이 14번째 자살자로서 팍스콘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둘러싼 논란이 재고조될 조짐이다.

27일 징지관차바오(經濟觀察報)는 26일 아침 쓰촨(四川)성 성도인 청두(成都)시 소재 팍스콘 공장 부근의 직원용 기숙사에서 남성 근로자(20세)가 투신해 숨졌다고 전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는 “이날 새벽 팍스콘 직원 숙소 C4동에서 투신사건이 발생하자 10분 만에 경찰이 출동해 현장을 봉쇄하고 소방차가 와서 바로 현장을 청소했다”라고 말했다.

이 남성은 C4동에서 뛰어내려 바닥에 엎드린 모습으로 발견됐으며, 피를 흥건하게 흘려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이미 숨져 있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앞서 지난 20일 팍스콘 청두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직원 2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다쳤다. 이날 폭발 사고는 수백여명의 근로자들이 제품 생산 공정에 투입된 시간에 발생해 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직후 공장 벽이 흔들리며 금이 갔고 유독성 물질로 보이는 검은 연기가 공장주변에 피어올랐다.

홍콩 소재 노동권 감시단체는 지난 3월 자체조사를 바탕으로 팍스콘 공장 폭발 원인을 가연성 먼지로 인해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팍스콘 청두 공장에 있는 전 생산라인은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가동을 중단한 상태이다. 이에따라 아이패드 2의 경우 최대 40만대의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아직까지 팍스콘 측은 자살사건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 발표를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선전(深천<土+川>)공장을 비롯해 팍스콘 광둥(廣東)성 공장에서는 근로자들의 연쇄 투신사건이 발생해 13명이 숨진 바 있다.

팍스콘 근로들의 연쇄 투신사건은 중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파장을 몰고 온 바 있다. 전문가들은 팍스콘 근로자들의 연쇄 투신사건이 열악한 근로조건과 관련이 있다고 비판했다.

팍스콘은 애플사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부품을 비롯해 델 컴퓨터와 노키아의 휴대전화 부품 등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부품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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