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성기업의 사측과 노측은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주간연속 2교대제 및 월급제 도입을 두고 특별교섭을 진행했으나 서로의 입장차이가 커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유성기업 노조는 3월 중순부터 집단조퇴, 잔업 및 특근거부 등을 통하여 생산량을 50% 이상 감소 유발해 왔다. 이달 18일 전면적 라인점거를 통한 불법파업을 벌여 관리직원의 현장작업을 원천 봉쇄했다.
또한 일부 작업구간에서 작업이 진행되자 이를 방해하기 위해 생산설비 전원 스위치를 내리고, 작동 기계에 쇠막대기를 끼워 놓아 작업을 원천 불가능하게 했다.
이에 사측은 18일 오후 관할 행정관청 등에 아산공장과 영동공장의 직장폐쇄 신고를 한 후 생산현장에 관리직을 재투입, 결품을 막기위한 생산을 계속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날 21시께 유성지회 조합원들을 비롯한 외부 노동운동 활동가 등 총 500여명 가량이 직장폐쇄 중이어서 조합원들의 공장출입이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공장 정문의 출입관리를 뚫고 난입, 생산라인과 회사전체를 불법점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20일 기준 불법 점거 잔류자 300여명이며, 이 가운데 100여명만이 유성기업 조합원이고 나머지 200여명은 외부 연대세력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회사로부터 엔진 부품을 납품받고 있는 현대·기아차와 한국GM, 르노삼성차 등 국내 자동차 업체의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성기업이 납품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은 피스톤링, 실린더라이너 등 엔진을 구성하는 핵심 부품이다. 현대·기아차의 쏘나타, 싼타페, 제네시스, K5, 스포티지R 등 각 사의 주력모델들에 유성기업의 부품이 100% 납품되고 있다.
실제 엔진 부품 공급 차질에 따라 완성차 업계는 엔진 재고 부족으로 이미 생산라인이 멈추고 있다.
기아차 소하리공장에서 생산되는 카니발은 20일 야간근무조부터 생산라인이 정상가동되지 못했다. 22일부터는 디젤엔진에 차질이 생겨 현대차 울산공장 투싼ix, 싼타페, 베라크루즈 등 SUV 라인 역시 정상가동되지 못했다.
현대·기아차는 모든 엔진 재고가 소진되기 시작하는 24일 이후부터 대한이연으로부터 납품받고 있는 소형 일부차종을 제외한 승상용 전차종의 생산에 자칠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진재고 수준에 따라 각 사별 전체 물량 중 20~70%(현대·기아차70%, 한국지엠 70%, 르노삼성 50%, 쌍용차 20%)의 생산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성기업 노조의 불법 점거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최근 공급이 부족할 정도로 급성장하며 해외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자동차업체들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